챕터 53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요?" 다이애나는 농담을 들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손에 든 초소형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몸을 돌려 그의 위압적인 시선과 마주했고,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러셀 씨, 잊으신 건가요? 저는 기혼입니다. 식물인간 남편이 있다 해도, 저는 여전히 러셀 가문의 정식 며느리예요."

루퍼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입에서 "남편"이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큼 그를 짜증나게 하는 것은 없었다. 설령 그것이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말일지라도.

"식물인간을 지키며 외롭지 않나?" 그가 비웃었다. 조롱은 ...

로그인하고 계속 읽기